무려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사고.
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희생자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.
뉴스에서 화재소식을 접한 뒤 엄마가 해당 목욕탕을 간 사실을 알게 된 딸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.
결국 위치 추적 앱으로 확인해본 결과 엄마는 화재 현장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첫 번째 사망자로 발견됐습니다.
한 달 전 수능을 치른 학생도 있었습니다.
4년 장학생으로 대학에 합격해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예기치 않은 화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.
불길 속 아버지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"위로 올라가고 싶은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"고 말해 아버지의 마음은 찢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.
이번 사고로 한 남성은 장모와 아내, 딸을 모두 잃었습니다.
오랜만에 처갓집을 찾았고 3대가 목욕탕을 방문했다 참변을 당한 건데요.
가족여행을 자주 가는 등 유난히 단란했던 가정이었지만 화마가 순식간에 이들을 집어삼켰습니다.
아내가 갇힌 불길에 휩싸인 건물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남편의 사연도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.
부부가 함께 헬스를 하던 도중 남편은 운 좋게 대피했지만 아내는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는데요.
남편은 "아내가 많이 무서웠을 것"이라며 눈물을 흘렸고 아들 역시 "엄마에게 이제야 효도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가버리면 어떡하느냐"며 고개를 떨궜습니다.
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유족들의 항의도 이어졌습니다.
늘 화재 사고가 일어나면 재발방지를 하겠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게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는데요.
조사 결과 지자체와 소방당국의 미비점이 확인되면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개선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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